[경제][투자법] 찰리멍거, 나이키 보단 에르메스

찰리멍거 멍거 / 버핏 / 투자법

찰리멍거의 어콰이어드 인터뷰

찰리멍거의 인터뷰에서 일부를 추려왔다.

from : 어콰이어드 찰리멍거 인터뷰 완역본, 버핏클럽 웹진

나이키 보단 에르메스

데이비드 : 일본 상사의 (고무 농장) 이야기를 들으니 최근 에피소드에서 다뤘던 나이키가 생각납니다. 저는 이 회사가 훌륭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찰리 : 아주 다른 기업입니다. 유행을 타는 스타일 회사(style company)죠. 물론 저도 나이키를 분석한 적이 있지만, 좋아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벤 : 유행이 순식간에 바뀌어서 그런가요?

찰리 : 에르메스(Hermès)를 아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구미가 당기겠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그런 스타일 회사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벤 : ‘에르메스’, 다들 메모하셨나요?

앤드루 : 스타일과 관련해 어콰이어드에서는 LVMH도 다뤘습니다.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업적은 정말 놀랍습니다. 이 회사는 어떻게 보시나요?

찰리 : LVMH가 지금까지 이룬 것만큼 무언가를 잘한다면 평생 그 일을 하는 게 옳습니다. 평생이 아니라 서너 번 환생하더라도 계속해야죠. 다른 럭셔리 브랜드가 언제든 등장하겠지만, LVMH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데이비드 : 에르메스는 현재 8대째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찰리 :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일 회의를 하고 브랜드 정책도 결정하며 1년에 한 곳 정도 여는 신규 매장 입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진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벤 : 진정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에르메스나 LVMH 같은 세계 최고의 스타일 회사가 갖는 영속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찰리 : 사람들이 정말 신뢰하는 브랜드를 갖췄습니다. 이를 위해 한 세기라는 시간이 필요했고요.

부자가 되면 다른 사람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데이비드 : 서른 살이나 마흔 살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도 투자 사업을 다시 하시겠습니까?

찰리 :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제 성격에 잘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3%에 30% 부류의 사업에는 별로 흥미가 없습니다. 스스로 먹고살 만한 돈이 충분하다면 저는 제 돈만으로 투자하고 싶습니다. 타인의 요청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매도하거나 투자은행가나 투자 컨설턴트, 벤처캐피털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투자 방법입니다. 그런 업자가 어떻게 먹고살든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제가 원한 것도 아닌데요.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면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도, 어울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버크셔의 애플투자

앤드루 :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사람들은 테크기업에 중점을 두는데, 그렇지 않은 당신이 사뭇 신기하기도 합니다. 버크셔의 애플 투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큰 규모로 투자할 만큼 확신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찰리 : 다른 회사보다 뛰어난 그 12개 테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이제는 모두가 깨달았으리라 봅니다. 적어도 두세 군데에는 투자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고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면 애플이야말로 가장 논리적인 결론이었습니다.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투자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고요.

벤 : 그러한 기업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실제로 이들에 관한 FAANG이나 MAAMA 같은 약칭도 있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10배 정도 가치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기는 몹시 어려울 듯하고요. 워런과 당신은 어떻게 하나의 기업으로 결론 내렸습니까?

찰리 : 워런과 저는 그것 말고 다른 것도 잘합니다.

데이비드 : 주가가 저렴했기 때문인가요?

찰리 : 네, 우리가 매수할 당시 저렴해졌죠. 워런이 매수했을 때 주가는 순이익의 10배 수준이었으니까요.

벤 : 제 기억에는 2015년에 처음으로 애플에 투자하셨던 듯합니다. (상업용 부동산을 두고) 부실채권 상황을 주시하라고 경고하셨던 것이나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서한에서) 워런이 언급했던 정말 훌륭한 몇 가지 결정을 돌아보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대표적으로 멱법칙(power law: 극소수의 성공이 막대한 이익을 낳는 현상) 분포를 보이는 벤처캐피털의 상황도 그러하고요. 투자 경력을 통틀어 강하게 확신하는 몇 가지 생각에서 각 자산군에 대한 투자 결정이 비롯했습니다.

찰리 : 네, 정확히 그러한 과정이었습니다.

벤 :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자산군은 존재하지 않죠.

찰리 : 멍청이를 위한 낮게 걸린 과일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과일 크기가 아주 작아졌습니다.

벤 : 좀 전에 애플을 이야기하면서, 투자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투자자의 전체 실적을 결정했던 중요한 기업 몇 개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각종 연기금과 퇴직연금, 심지어 버크셔까지 그 빅테크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빅테크기업이 승자로 등극했던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결말밖에 없었을까요?

찰리 :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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