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언더스탠딩 정리, 김효진 박사가 짚은 미 금리·재정부채의 그림

 

by Claude

정리: 신영증권 김효진 박사 인터뷰 (대화 흐름 순)

from : 미국 금리, 지금 안 올리는 게 더 위험합니다 (신영증권 김효진 박사) - YouTube, 2026-09-09

1. 채권시장은 유가를 따라가고 있나?

올해 국제유가(초록선)와 미 10년물 금리(회색선)를 비교하면, 3월 전쟁 발발 직후 유가 급등 때는 금리도 같이 올라 이해가 됐음. 그런데 불과 한두 달 전 유가가 60달러대까지 급락했을 때는 국채금리가 거의 따라가지 못했고, 최근엔 둘의 괴리가 더 벌어짐. 일간 차트뿐 아니라 월평균으로 봐도 작년 연말 이후 국채금리는 거의 하락한 적이 없음. 즉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협상(타코 등)으로 물가 압력이 낮아질 거란 기대가 있지만, 유가만 잡는다고 금리가 따라 내려갈지는 의문.

2. 그럼 인상·인하 확률을 따라가나?

이것도 아님. 파월 지명 전후 인하 확률이 치솟을 때 금리가 같이 내려오는 모습은 있었지만, 이후 전쟁 장기화·물가 상승으로 인상 확률이 오르내려도(70%→30% 등) 실제 금리 변화는 미미했음. 뉴스는 인상확률을 열심히 보도하지만 채권시장 가격에 실제로 반영되는 정도는 크지 않다는 것.

3. 그럼 뭘 보고 있나 — 테일러 룰

결국 기준점이 필요한데, 이때 등장한 게 테일러 룰(1993년 공식, 물가갭+산출갭(실업률)+중립금리로 적정금리 산출). 팬데믹 때만 크게 어긋났고 그 전후로는 실제 금리와 꽤 맞아떨어짐. 연준 공식 산출값 기준 현재 적정금리는 5.1% — 시중에 떠도는 “5% 넘으면 위험하다”는 얘기의 실질적 근거로 추정됨(5%를 넘으면 부담된다는 말과 지금 체력에 맞는 금리가 5.1%라는 말은 사실상 같은 말). 30년 된 공식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대안이 아직 없고, 연준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고 정치적 압박까지 받는 상황이라 오히려 “공식대로 정직하게 가자”는 판단이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해석. 현재 미 경제는 나쁘지 않고(이번 달 고용도 견조), 월가 컨센서스로는 내년 말 4.6~4.7%까지 내려올 전망이지만 3%대 후반·4%대 초반 복귀는 어려움.

4. 왜 물가가 안 잡히나 — PCE의 반란

파월이 가장 선호한다는 절사평균 물가는 2.2%로 낮고, 이번 주 발표될 CPI·근원CPI도 2%대 중반으로 내려옴. 그런데 유독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체감물가에 가까움)만 작년 하반기부터 거의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 중. 채권시장은 “어떤 물가지표가 더 중요한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냥 오르는 물가를 공식에 정직하게 반영해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음.

앞으로도 안정되기 어려운 이유: 팬데믹 땐 중고차만, 우크라전쟁 땐 유가만 잡으면 되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지금은 내구재·주거비·보험료·병원비 등 거의 전 항목이 다 올랐음. 이는 팬데믹 이후 대대적으로 오른 임금이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됨. 임금은 하방경직성이 강해(한번 올리면 못 내림) 한번 오른 수요·가격을 되돌리기 어려움.

5. 9월 FOMC — 인상할까?

한국은행 총재가 연속 인상을 결정하며 했던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겠다”는 말이 오히려 지금 미국에 더 들어맞는다는 진단. 최근 5년간 물가는 추세 대비 약 20% 더 많이 오른 상태(엎질러진 물)이고, 이를 억지로 0으로 되돌리려면 수요를 과도하게 긴축시켜야 해 현실적 선택지가 아님. 인상이 늦어질수록 결국 나중에 더 크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2022~23년의 반복)이 될 수 있음. 9월 인상 확률은 왔다갔다하며 약 50%. 시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지명한 의장이 설마 올리겠냐는 낙관을 하고 있지만, 김 박사 개인 견해로는 오히려 9월에 깔끔히 올리는 게 낫다 — 어차피 연말까지 불확실성을 끌고 가는 것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판단. 다만 지난번 잭슨홀에서 매파적 발언을 했을 때 오히려 장기금리가 튀었던 전례가 있어 같은 카드를 다시 쓰기는 부담스러운 상황.

(중간 여담: 워시/파월이 말을 세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 — AI 투자도 살려야 하고, 재정부채·이자비용 문제도 발등의 불이라 모든 걸 동시에 만족시키긴 어려움. 말로라도 세게 누르는 게 최소 비용으로 효과를 얻는 방법이라는 해석. 참고로 AI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 생산성 혁명→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봄.)

6. 금리 인상은 항상 주식에 나쁜가? — 세 시기 비교

사람들이 금리 인상을 무조건 나쁘게 기억하는 건 가장 최근 경험(2022~23년)이 유독 아팠기 때문. 당시는 인상을 늦게 시작(팬데믹 사망자·일시적 인플레 판단 때문)했다가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튀면서 25bp→50bp→75bp까지 급하게 밟음 → 시장은 “연준도 모르나 보다”는 충격에 올릴 때마다 주식을 팔았고, 특히 한국(코스피)이 가장 많이 빠짐. 미 장기채 ETF는 7개월간 -50%(주식 체감 -90%급)를 기록해 채권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여전히 큼.

하지만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중반 인상기를 보면 다른 그림: 초반엔 소폭·완만한 조정(기간조정에 가까움)에 그쳤고, 두세 번째 인상부터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 2013년 테이퍼텐트럼 당시도 “인상은 2년 뒤”라 예고하고 실제로 그대로 진행해 시장이 소화함. 결론: 서서히 예측 가능하게 올리면 시장은 견딜 수 있고, 오히려 지금처럼 질질 끄는 게 더 위험 — 전쟁이 안 끝나는 상황에서 “이번엔 엄벙덤벙 안 올리겠지”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 참고로 미국은 지금 데이터센터/AI 투자 규모가 이미 주택 투자를 넘어설 만큼 경기가 뜨거운 상태.

7. 재정부채 — 진짜 문제인가?

질문 전환: “미국 국채는 항상 소화됐다”는 게 김 박사의 기본 입장이지만, 지금과 2022~23년의 결정적 차이는 이자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다는 점. 성장률 > 금리면 부채가 많아도 버틸 수 있지만(월급이 이자보다 더 오르는 상황), 반대로 금리가 성장률을 넘으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복리효과로 부채가 스스로 불어남 — 미국이 이 상태 된 지 약 2~3년.

“빚을 계속 늘리면 안 되나?”라는 도발적 질문에 대해: 국채로 조달한 돈이나 이자로 지급되는 돈이나 결국 시중에 돈을 푸는 효과는 같으니, 누구 주머니에 꽂히느냐의 문제일 뿐 아니냐는 논리 — 이에 김 박사도 “미국 국채가 소화 안 된 적은 없다”며 일부 동의. 다만 문제는 국채를 더 비싼 이자(수익률)를 줘야만 소화되는 현상은 실재한다는 것(3.1%→3.2%로 계속 올려줘야 응찰이 들어오는 상황).

금 관련 여담: 지난주 연준이 낸 보고서 — 전세계 금 보유총액이 미 국채 보유액을 넘어섰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이는 금 가격 급등(ETF 유입) 때문이지 실제 매수량 폭증이 아니며, 통계 방법론도 애매(연준 보유 국채는 빼고 미국의 금은 브레튼우즈 이전 것까지 다 카운트 등). 결국 여전히 국채 보유액이 금보다 1조 달러 더 많아 “국채 지위 훼손” 해석은 과장이라는 게 보고서 결론. 다만 이 보고서가 하필 장기금리 상승·재정 우려가 커진 시점에 나온 것이 “좀 씁쓸하고 웃겼다”는 인간적 코멘트.

8. 수급 문제로 본 재정부채

근본적으로는 수급 문제 — 팔려는 국채 물량 대비 사려는 사람이 부족해 금리를 더 줘야 하는 상황. 원인은 복합적(이자비용 증가, 전쟁 지속,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수요 등)이며,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운 지점 — “이게 다 해결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기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

중국의 미국채 매도설에 대한 질문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최고점은 2016년으로,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줄인 게 아니라 10년 전부터 서서히 줄어든 것 — 적극 매도라기보단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는 자연감소로 추정됨(미국 보고서들의 중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엔비디아 칩 이슈 못지않게 미국이 “국채 계속 이렇게 안 살 거냐”를 넌지시 언급할 가능성. 베센트 장관이 일본을 자주 찾는 이유 — 일본이 미 국채 보유 압도적 1위(2위 영국, 3위 중국), 다만 일본도 무역흑자 둔화·환율 방어 부담으로 무한정 사줄 여력은 없음. 한국·대만 등 무역흑자국에도 비슷한 요청이 갈 수 있지만 경제 규모상 효과는 제한적.

9. 재정긴축은 가능한가 — 그리스 사례

정석적 해법은 재정긴축이지만 미국이 이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봄. 성공(?) 사례로 꼽히는 그리스: 2010년대 재정위기(PIIGS) 당시 긴축을 단행했으나 10년간 역성장, GDP 대비 부채비율도 200%대에서 150%대로 내려온 정도에 그쳐 “숫자만 보면 이게 성공한 게 맞나” 싶을 정도. 국채시장에서도 사실상 퇴출되어 10년물 발행에 9년, 30년물 발행에 11년이 걸림. 즉 긴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그 자체로 국채시장 접근성을 잃는 모순.

10. 그럼 미국은 어떻게 할까 — “수요를 만들어낸다”

결국 미국은 정공법(긴축·물가 억제) 대신 없던 국채 수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핵심 전망. 과거 사례 두 가지: - 1991년 주택 양도세 개편: 원래 평생 1회였던 양도세 공제를 2년마다 갱신 가능하게 바꾸면서, 집이 “평생 거주”에서 “투자자산”으로 인식이 바뀌어 1990~2000년대 주택 수요 폭증(당시 그린스펀도 회고록에서 저금리보다 이 제도 변경의 영향을 더 크게 봄).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로 이어짐. - 2014년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2008년 금융위기 주범으로 몰린 은행들에 유동자산 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채는 100% 인정 — 은행들이 자연스럽게 국채를 대거 매입하도록 유도함.

이런 식으로 미 재무부가 지금도 우리가 알기 어려운 제도적 트릭을 검토 중일 거라는 추정. 현재 미국 MMF(단기자금)는 약 8조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단기로만 굴러서 장기 국채 수요로 연결되지 않는 게 문제 — 이 돈을 장기물로 유도할 방법을 찾는 게 관건. 일본도 재정적자가 크지만 은행·보험·연기금을 대상으로 국채 매입 통로를 계속 열어 꾸역꾸역 소화 중인 게 참고 사례. (여담: 일본 10년물 금리도 지난 10년 평균 0.3%에서 현재 3%로 10배 뛰며 “저금리 시대 종료”를 시사하지만, 이게 곧바로 주식 급락으로 이어질 신호는 아니라고 봄.)

마무리 — 베센트 장관과 부채 30년 잔소리

베센트 장관이 일본행·트레저리 트위스트 등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 자체가 “예전엔 조용히 제도 하나 바꿔서 스무스하게 해결했는데, 지금은 몸으로 뛰어야 할 만큼 카드가 줄었다”는 신호로 해석됨(짖는 개는 물지 않고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는 비유 — 너무 바빠 보이는 게 오히려 여유가 없다는 뜻).

두 사람 다 공감한 최종 결론: 재정부채 위기론은 30년 가까이 매번 나왔지만 실제로 그것 때문에 망한 적은 한 번도 없음. 유럽 재정위기(PIIGS)도 결국 ECB가 돈을 찍어 메꾸며 조용히 봉합됨. “뒤에 책상 열면 카드 1,2,3,4,5번이 있고, 이번엔 몇 번째 카드를 꺼낼 뿐”이라는 표현으로 마무리 — 구조적 파국보다는 매번 그랬듯 예상 못한 제도적 해법이 튀어나와 이슈가 잦아들 가능성에 무게를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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